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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협력소비리사이클

쓰지 않을 물건, 계속 가지고만 있을 건가요?

by sraa 2012. 2. 2.
http://trendinsight.biz/archives/33374

충동적으로 샀는데 한두번 입고 어울리지 않아서 옷장 속에 방치해둔 고가의 옷. 남들이 좋다고 해서 샀는데 마땅히 쓸 일이 없어 박스 채 놓아둔 전자제품. 집안을 뒤져보면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물건이 많다.

인터넷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구매 착오로 산 물건이나 사용하지 않아서 아까운 중고물품을 중고카페나 블로그 같은 루트를 통해 판매하기도 하지만 되팔고 싶어도 일일이 사진을 찍어서 물품 정보를 인터넷 곳곳에 올리는 일이 귀찮거나 혹은 기술 부족으로 쉽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나마 가전제품이라면 오프라인 재활용가게에 헐값에 판매할 수도 있지만 매매가격이 아쉽거나 재활용 가게를 찾는 일도 귀찮기는 매한가지다.

이렇듯 개인이 중고 물품을 팔고자 할 때 이러한 불편함을 대신해주면서, 일반 중고품 딜러에게 파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최대의 이익은 출품자가 갖는다, 스내피옥션즈

 

스내피옥션즈(snappy auctions) 가 홈페이지에 내건 문구는 이용자를 끌어들이는데 꽤나 설득적이다. 일반 재활용품 판매경험 조사는 ‘자신들의 고객(스내피옥션즈에서 물품을 파는 사람)’이 가지는 이익이 얼마나 합리적인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팔기위해 재활용품점에 가면 매우 싼 가격이 책정된다. 그런데 나중에 그 가게에 가보면 내가 판 상품이 매매가의 4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 재활용품점에 물건을 팔아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일이다.

리사이클 숍의 매입은 중고품의 진짜 가격에 10~20%밖에 안 된다는 시장조사는 결국 리사이클 숍에 상품을 파는 것은 출품대행 수수료를 80~90%나 지불하는 것과 같다는 논리다. 스내피옥션즈 이용자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일본의 옥션출품 대행사업 스피내옥션즈는 보다 전에 미국에서 시작된 사업을 일본이 도입하여 성장시킨 아이템이다. 고객이 팔고 싶은 것을 스내피옥션즈 가맹점으로 가져와 점포에 맡기면 점포 담당자가 인터넷옥션에 출품을 대행해준다. 각 가맹점의 담당자는 충분한 지식과 경매 노하우로 판매를 돕는다. 따라서 주 고객은 개인적으로 판매 활동을 할 시간이 없는 고객, 컴퓨터사용이 미숙한 중장년층 고객, 사진업로드·코멘트작성·배송 등 절차가 부담되는 고객, 안정적인 방법으로 적절한 금액을 받고 싶은 고객들이다.

① 팔고싶은 물건을 가지고 점포를 찾는다. 번거로운 절차없이 간단하게 신청
② 상품의 발송부터 낙찰자와 거래까지 모두 스피내옥션즈에서 대행
③ 낙찰가에서 수수료를 뺀 금액을 고객에게 전달

 

고객의 요구에 맞춘 두 가지 코스

스내피옥션즈 는 물건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고객이 만족할만한 낙찰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관리를 대행한다. 소비자는 오프라인에서 발품을 팔거나 온라인의 여러 사이트를 뒤져볼 필요 없이 각 가맹점에서 업로드한 물품을 하나의 사이트에서 물품을 비교하고 가격을 판단할 수 있다. ‘경매’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판매가로 시작하여 높은 낙찰가에 팔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점포에 물건을 맡기는 것으로 쓸모없는 물건을 간단하게 팔 수 있고, 양이 많거나 대형상품의 경우에도 출장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위탁 할 수 있다. 이는 물건을 파는 방법이 복잡하거나 귀찮다고 느꼈던 고객에게 편리성과 효율성의 가치를 제공한다. 또 스내피옥션즈와 구매자 간의 거래 형식이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와 직접 판매의 사기성 여부에서도 안전해 질 수 있다.

스내피옥션즈의 2가지 코스 또한 눈에 띈다. 이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른 출품비용을 적용함으로써 여타의 출품대행서비스보다 고객 맞춤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코스의 출품비용과 낙찰 시에 적용되는 수수료가 스피내옥션즈의 수익이 된다.

 

SNS을 이용한 중고마켓의 등장, 마켓WE

얼마 전 20-30대의 인관관계의 필수활동이 된 페이스북에는 SNS상의 중고시장인 ‘마켓위’ 가 떴다. 채널브리즈가 운영 중인 마켓위는 페이스북이라는 오픈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였다. 물건을 팔 때 이용자가 판매자의 게시물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허락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판매자가 중고물품을 등록하면 자신의 담벼락에 정보가 게시되어 페이스북 친구는 앱을 방문하지 않아도 뉴스피스를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 물건을 팔기위해 여기저기 글을 올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소문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마켓위의 강점은 사회관계망의 성격을 가진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점일 것이다. 별도의 회원절차의 번거로움이 없을뿐더러 오픈플랫폼으로써 판매자의 친구정보와 프로필, 평소 게시하는 글의 열람을 통해서 보다 믿을 수 있는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기존에 자리 잡은 SNS와의 결합을 통한 중고마켓의 등장은 많은 이용자를 구축하여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국내 중고시장과 미래

1) 출품자-대행자-구매자가 모두 만족할 해외 출품대행시장을 만들어라.

중고품을 이용한 사업의 장점은 우선 처음부터 새상품을 구입하는데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서 재고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마케팅의 통로는 넓어진 상태이다. 국내에 이렇다할 중고전문경매사이트가 없다는 점도 아직까지 출품대행의 선두적 업체로 자리잡기에 희망적인 아이템이다.

비더스(bidders)는 원래 일본물품을 전문으로 경매와 구매대행을 해주는 일본야후옥션 판매대행업체이다. 비더스 사이트를 통해 출품 신청글과 함께 물품을 비더스 사무실로 보내면 물건을 촬영하고, 설명을 번역하여 일본의 출품경매시장에서 판매, 정산까지 해결해준다. 한국에서도 해당 사이트를 통해 일본야후옥션에 자신의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중고시장을 넘어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출품대행사업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 구매대행을 하거나 수입하는 일이 어려워지는데, 비더스에서 출품을 하는 경우는 높은 환율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일본인이 같은 가격에 내 물건을 사가더라도 출품자는 보다 높은 원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에겐 솔깃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높은 환율을 역이용한 출품대행사업은 판매자나 업체나 윈윈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다. 간혹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해외에선 열풍인 경우가 있다. 또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이나 필리핀, 태국 같은 국가에서는 국내 브랜드나 상품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러한 경우에 고가의 상품을 중고로 판매하는 것은 판매자, 대행자가 가지는 환율적 장점 뿐만 아니라 해외구매자에게도 만족할만한 일이 될 수 있다.

국내 출품대행사업의 도입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지는 ‘위탁판매’라는 특징이 단순히 상품화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자로서 철저한 점검을 통해 ‘가치있는 상품’을 유통시켜야 한다. 특히나 해외로 출품하는 경우는 물건의 결함이 발생했을 때 반품의 절차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도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2) 이색 공간과의 결합 그리고 특별한 주제를 선사하라.

마켓We가 온라인 중고마켓으로 페이스북이라는 hot한 공간을 이용한 경우라면. ‘Bling & Platoon 나이트 플리마켓’은 오프라인 벼룩시장으로 나이트클럽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용자들은 패션과 뷰티 아이템을 사고팔면서 음악을 듣거나 춤을 즐긴다. 나이트 플리마켓은 기존의 벼룩시장이 낮에 이뤄진 것과 달리, 야간에 열어 20~30층에게 특별한 경험과 만남,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이목을 끈다.

‘Bling & Platoon 나이트 플리마켓’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감각적인 경험을 즐기는 사람들끼리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판매물품에 보다 특별한 추억과 감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