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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모바일 앱 vs 모바일 웹

by sraa 2011. 7. 31.

모바일 앱

vs.

모바일 웹

 

공공기관 및 많은 기업들은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모바일 앱과 웹 구축 중 어떤 것이 더 효과가 있을지 고민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가 아닌 서로의 장점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과 웹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성립했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 앱의 장점은 신속성과 다양한 기능 활용
애플 앱스토어는 1년 만에 상상을 초월하는 업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애플 앱스토어가 등장한 2008년 3분기에도 분기 흑자만 14억 6,900만 유로(약 2조 4,000억 원)였던 노키아는

1년 뒤 2009년 3분기에 5억 5,900만 유로의 손실로 반전했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가 모바일 생태계를 바꿨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헤비메크, 어썸노트 개발자 등의 성공 신화가 보도되기 시작했고, 많은 개발자들이 대박을 노리면서 앱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나 앱은 모바일의 일부일 뿐이다. 앱이 가진 장점만큼 단점도 있기에 모바일 시장도 결국 웹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모바일에서 앱과 웹은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앱의 가장 큰 장점은 1초 만에 실행된다는 것이다.

맛집을 평판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웹을 이용한 소셜 평판 과정은 수십 번의 클릭이 필요하다.

PC를 켜고 포털 사이트 야후에 접속해 ‘거기’라는 서비스를 클릭한 다음 서울시 강남구 강남역을 선택한 후

 ‘한식, 일식, 중식’ 중 하나를 골라 식당까지 선택한 후에야 평점주기를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로그인을 하는 등의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GPS를 활용한 포스퀘어 같은 모바일 앱에서는 단 1초 만에 현 위치를 판별해 체크인이 가능하며 바로 평판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앱은 휴대폰에 내장된 각종 센서를 이용해 특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PC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형마트에서 상품에 찍힌 바코드를 찍어 제품정보 및 최저가 정보를 얻거나 QR 코드를 찍어 해당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기능이 그런 경우다.

환자의 호흡이나 맥박을 측정할 수도 있고, 자동차 내비게이션 역할도 한다. 이런 기능은 모바일 웹으로는 꿈도 꿀 수 없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 자이로스코프, GPS, 가속센서, 접근센서, 조도센서, 전자나침반 등

수많은 센서와 이동성을 이용할 수 있기에 가능한 기능들이다.

 

 


범용성이 적고 용량의 한계를 가지는 모바일 앱
앞에서 살펴본 다양한 장점들과 함께 모바일 앱은 범용성에서 단점을 가진다.

정부기관에서 아이폰용 앱을 하나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아이폰 사용자는 200만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서는 갤럭시용, 블랙베리용, 갤럭시탭용, 아이패드용 등을 각각 따로 만들어줘야 한다.

앱은 OS 별로, 또 같은 OS라도 버전이 다르면 마찬가지다. 화면 크기가 다른 기기일 경우에도 호환성이 없다.

아이패드용 앱은 아이폰에서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호환성 없는 단말기 종류가 50개로 늘어난다면 50개 기기 별로 따로 만들어줘야 한다.

여기에 작은 기능 하나를 수정할 때마다 다시 50개 팀의 개발자를 불러 작업해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수십 억 원을 들여 개발한 앱을 5,000만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시 수억 원을 들여 홍보해야 아이폰 사용자 중 겨우 몇 천 명이나 몇 만 명만이 설치할 뿐이다.

기능이 개선된 업그레이드용은 더 받아가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5,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기관이라면

앱 방식을 채택하기가 더욱 어렵다. 결국 모바일 웹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모바일 앱은 용량과 속도 문제도 안고 있다. 무한대에 가까운 각종 자료를 앱에 넣고 보여줄 수는 없다.

수만 종류의 요리법 사진과 동영상을 요리 관련 앱에 포함시킬 경우에는 엄청난 용량이 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메모리를 차지하고 속도도 느려지며 버그 및 수정할 요소도 많아진다.

반면에 모바일 웹의 장점은 범용성이다. 단말기나 OS 종류에 상관 없이 누구나 서비스에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모바일과 같은 경우 아이폰, 갤럭시, 아이패드 등의 단말기에 상관 없이 모두 사용 가능하다.

결국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해야 하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일반 기업은 앱이 아닌 웹 방식으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

 

전세계 네티즌이라는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사업을 해야 한다면 웹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다.
모바일 웹은 앱의 지원 여부에 상관 없이 웹 접근성 때문에 모든 기관과 기업의 기본적인 추진 방향이 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단말기가 있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 단말기가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iOS나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사용자의 접근성을 100% 보장할 수 없다. 결국 모든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다.

다만 사용자 편의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OS 두세 가지는 앱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며, 특정 시장만 노리는 기업이라면

특정 OS만 지원해도 된다. 아이폰용 케이스 시장이 있는 것처럼 아이폰 사용자만을 위한 게임을 앱으로 만드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상호보완 관계 속에서 소비자의 편리가 꽃핀다
이처럼 모바일 앱과 웹은 각자의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는 기관과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모바일 앱을 선택하자니 비용 대비 효과가 너무 떨어지고, 모바일 웹을 선택하자니 모바일만의 장점인 신속성과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바로 가능한 대부분의 서비스는 모바일 웹을 기본으로 제공하되 웹과의 연결 통로 및 기능 활용 부분만 앱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다.

즉, 모바일 앱에서 이뤄지는 기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바일 앱 개발 비용을 줄이고,

수정 또는 업그레이드 요소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좋다. 모바일 앱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해 웹사이트로 전송하면 관련 서비스는 웹을 통해 제공하고,

앱으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사이트로 보내주면 사이트에서는 해당 지역의 요리법을 웹으로 보내 지역 요리법을 보여주는 식이다.


구글 번역(통역) 앱을 보면 이런 보완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느린 CPU로 음성을 인식하고 번역한다면 속도도 떨어지고 축적된 인공지능 데이터도 없어 번역 품질도 좋지 않을 것이다.

또 번역 기능을 앱에 포함시키면 기능이 개선될 때마다 사용자는 매번 새 버전을 내려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음성인식 기능과 번역 기능 성능 향상을 위해 데이터까지 축적하면 프로그램 덩치는 더욱 커지고 무거워진다.

하지만 구글 번역 앱은 음성을 인식해 전송하는 기능과 결과를 받아 보여주는 기능만 수행하고, 인식 및 번역, 통역 기능 등의 주요 기능은

웹 서버에서 수행하도록 한다. 때문에 구글 번역기의 품질 및 기능이 개선돼도 앱을 새롭게 내려 받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국 모바일 앱과 웹은 대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다. 앱이 지닌 신속성과 기능성을 활용해 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되

웹이 가진 범용성과 안정성, 대용량을 결합해 더욱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해답이다.
모바일 앱과 웹의 결합이 잘 될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다양한 기능과 무한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야후의 거기 서비스

 

 

 

 

  김중태 | IT문화원 원장
IT 포럼 자문위원 및 기업의 IT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청와대와 삼성그룹 등 600여 기관에서 IT 문화 및 비즈니스, 창업, 취업 강의를 했다.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등 수많은 책을 집필했다. www.dal.kr